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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머니투데이] 쿠키 굽던 수녀는 왜 MBA에 갔을까

조진원 수녀·위캔쿠키 대표


[쿨머니, 이로운 소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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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가 왜 돈돈하냐구요? 저는 쿠키로 돈 버는 게 너무 좋습니다."

UCC 홍보동영상 속에서 맑고 수줍은 목소리로 '돈 버는 게 좋다'고 말하는 수녀. 그는 조진원 사회복지법인위캔, 위캔센터는 대표다.

'돈 잘 벌려고' 그는 2006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까지 마쳤다. 수녀로선 독특한 이력이다.

위캔의 이력도 그 못지 않게 독특하다. 샬트로 성바오로 수녀회에서 출연한 위캔은 중증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이곳 장애인 중 40명이 일을 해 자립하기 위해 쿠키를 굽기 시작했다.

2001년, 위캔의 시작은 힘들었다. 우선, 거래선을 뚫기가 어려웠다. 판매처들은 장애우가 만큰 쿠키라는 얘기만 듣고도 손사래부터 쳤다. 창고엔 재고가 쌓여갔다. 시장은 냉정했다.

결국 '완벽한 품질'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 위캔은 전문업체인 윈제과(대표 김혜덕)로부터 쿠키 레시피 등 생산 공정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기업재단, 지자체 기금을 구해 첨단 위생설비와 쿠키제조설비까지 생산시스템을 갖췄다.

품질에 자신을 얻은 조 대표는 거리로 나섰다. 수녀복을 입은 채. 새벽엔 성당과 교회를 돌며 쿠키를 팔았다. 때론 길거리에서 차를 모는 운전자들한테 쿠키를 내밀기도 했다.

수줍음을 많이 타서 지금도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곤욕스럽다는 그가 어떻게 영업할 용기를 냈을까. 그러나 "저희 친구들(장애우 직원)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용기가 났다"고 그는 말했다.

"사업을 키워 사랑하는 저희 친구들에게 더 많은 월급을 주고 그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일어서려면 우리 제품으로 돈을 벌고 자립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5년에 5억110여만원이던 매출은 2006년엔 5억8000여만원, 지난해엔 6억5000여만원으로 늘었다. 연 평균 13%대의 성장률이다. 유기농매장 '올가', 롯데마트 등 판매처도 늘었다.

그런데도 재정은 아직 적자. 연 매출이 7억원 이상 나와야 적자 없이 경영할 수 있다. 그래서 오전 9시, 아침모임 때마다 조 대표와 직원들은 외친다. "위캔 10억, 10억, 파이팅!"

하지만 조 대표는 수익에만 목 매달지는 않는다. “더 많은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 친구들을 고용하는 것이 위캔의 목적”이기 때문이란다. 위캔엔 장애인을 위한 직업재활사, 사회복지사 등 15명의 전문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치료공동체’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치료공동체를 통해 위캔은 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가르쳐 자신감을 심어주고 공동체 안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알려준다.

조 대표는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행복을 굽는 수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위캔 같이 좋은 일하면서 돈도 버는 사회적 기업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것"이라고 그는 확신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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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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